삼성전자가 국내에 출시할 첫 5세대(5G) 이동통신 단말이 전파인증을 완료했다. 5G 상용화가 임박했다.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제작한 '5G NR 이동통신용 무선설비의 기기(3.5㎓ 대역, 육상이동국의 송수신장치)'가 9일 전파인증을 받았다. 모델명은 'SM-V570N'이다. 3.5㎓ 대역은 5G 용도임을, 이동국 송수신장치는 모바일 라우터(동글)임을 나타낸다.
제품은 앞서 10월 30일 와이파이 얼라이언스의 와이파이 인증도 통과했다. 인증 내역에 따르면, 대분류(카테고리)는 '라우터', 소분류는 '모바일 액세스 포인트(모바일 AP)'로 배터리에 의해 전력을 공급하는 기기로 확인됐다. 휴대용 5G 기기라는 의미다.
운용체계(OS)는 '안드로이드 8.0' 오레오다. 일본 블로그는 'SM-V570N'은 미발표 단말기 번호로 번호 끝자리 'N'은 한국에서 사용할 제품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통신사 관계자에 따르면 'SM-V570N'은 납작한 카드 모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5G 전파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기가급 통신 속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출시 시점이다. 스마트폰은 통상 전파인증 완료 한두 달 이후 제품이 출시된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전파인증이 확인된 '갤럭시J4+'는 출시(11월 12일)까지 2주가 걸렸다. 동글처럼 단순한 기기는 인증 2주 이내에도 출시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전략 노출을 꺼려 출시 준비 막바지에 인증 결과를 노출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달 안 출시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상용화에 필요한 3대 요소는 네트워크(통신망)와 단말, 요금제다. 통신망은 이동통신 서비스 3사가 구축 중으로 12월 1일 전파 송출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단말 출시 일정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12월 1일이 첫 5G 전파를 송출하는 날이 될지, 5G를 상용화하는 날이 될지는 예측이 어려운 상태다.
만일 삼성전자가 모바일 라우터를 이달 내 출시, 이통사가 관련 요금제로 약관 신고를 한다면 12월 1일 5G 상용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