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혁신이끈 협력이익 공유, 한국형 모델로 재탄생... "제도화로 확산 독려"

#영국 롤스로이스는 에어버스용 엔진 개발을 위해 협력사와 투자비용에 비례, 납품단가 반영 외에도 30년간 판매 수입을 배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협력사의 적극적인 R&D투자에 힘입은 회사는 세계 최정상급 항공기 엔진 개발에 성공, 업계 시장 점유율 2위로 성장했다.

롤스로이스의 에어버스 엔진 공동 개발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협력이익 공유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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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이익공유제 세 유형

정부가 글로벌 기업 사례와 국내 기업 37개사 64개 사례를 분석해 협력사업·마진보상·인센티브 등 세 가지 유형의 협력이익공유제를 발표했다.

기업 자율로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기업 경영 상황이나 업종, 비즈니스 모델 등에 적합한 유형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롤스로이스 사례는 '협력사업' 모델이다. 기존 성과공유제와 유사해 제조업 등에서 도입이 용이하다. 신산업분야나 미거래 기업과 전략적 제휴 등에도 유리하다. 국내에서도 포스코가 사물인터넷(IoT) 집진기 제어장치를 개발한 에어릭스와 협력이익을 공유한 계약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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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업형 모델

성과공유제 도입이 어려웠던 유통·IT 플랫폼 업종은 '마진보상' 모델이 적합하다. 입점 업체 등과 공동 협력 사업으로 달성한 협력이익을 콘텐츠 조회나 판매량 등에 따라 조정해 공유하는 방식이다.

국내 인터넷 기업 등에서는 상당 부분 보편화된 형태다. 원고료 이외에 구독 수익을 협의한 비율로 나누는 네이버 웹툰 사례가 있다. 유통분야나 전자상거래, 소셜커머스 업종은 제품 판매 등에서 발생한 이익을 협력사 매출 실적, 광고 조회 수 등과 연계해 납품단가, 수수료 인하 등에 추가 반영하는 형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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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보상형 모델

'인센티브' 모델은 대기업 등 경영성과 달성에 함께 노력한 협력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로 협력이익을 공유한다. 특정 프로젝트 수행 없이도 대기업에서 자율적인 협력사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협력사에 혁신활동에 대한 동기부여 효과가 높다.

협력사뿐 아니라 협력사 근로자 임금이나 복지에 대한 이익공유도 가능하다. 신세계 이마트24는 경영주와 본사가 수익을 나누는 '이익공유형 편의점 모델'을 개발, 경영주 상품 발주 금액 1%를 돌려주는 인센티브제 도입으로 매출 상승효과를 누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목표를 정하고 초과달성 시 전체 매출액 일부를 점주에게 다시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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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형 모델

이상훈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은 “글로벌 기업은 오래 전부터 공동 연구개발이나 신사업 공동투자로 협력이익공유 모델을 도입해 혁신 원동력으로 삼았다”면서 “국내 기업에서도 최근 유통과 IT,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유사모델 도입이 증가하고 있어 이를 제도화해 확산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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