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 제2본사(HQ2)가 2개 도시에 나뉘어 들어설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북서부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은 그동안 제2본사 입지를 물색해왔으며,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주 크리스털시티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다.
그렇지만 아마존 제2본사가 특정 도시에 들어서면 교통과 주거, 인력확보 등 여러 측면에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2곳으로 분산하려는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아마존 제2본사가 들어서면 50억 달러(5조6000억원)의 직접투자와 5만개 고급 일자리가 기대된다. 크리스털시티를 비롯해 유력 후보지들은 벌써 집값이 들썩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아마존이 제2 본사를 2곳으로 쪼개려는 가장 큰 이유는 충분한 IT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2곳으로 분산되면 각각 2만5000명씩 고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크리스털시티를 비롯해 댈러스, 뉴욕 등이 꼽힌다.
아마존은 이르면 이번 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마존 제2본사 유치전에는 미국과 캐나다 238개 도시가 제안서를 냈다.
최종 후보지 20개 도시는 애틀랜타(조지아주), 오스틴·댈러스(텍사스주), 보스턴(매사추세츠주), 시카고(일리노이주), 콜럼버스(오하이오주), 덴버(콜로라도주), 인디애나폴리스(인디애나주),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주), 마이애미(플로리다주), 몽고메리 카운티(메릴랜드주), 내슈빌(테네시주), 뉴어크(뉴저지주), 뉴욕(뉴욕주), 노던버지니아(버지니아주), 필라델피아·피츠버그(펜실베이니아주), 롤리(노스캐롤라이나주), 토론토(캐나다 온타리오주), 워싱턴DC로 압축됐다.
버지니아 북부에 있는 크리스털시티는 워싱턴DC에 가깝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많은 데이터를 검토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직관(마음)으로 유치 도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