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하원 '수성'과 '탈환'을 각각 시도하는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싸움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가 임박해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하원에서 우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지만 공화당과의 지지도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하원 장악을 낙관하는 것도 조심스러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NBC 방송과 공동으로 지난 1∼3일 적극 투표층 774명을 포함해 1천 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하원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50%는 민주당을, 43%는 공화당을 각각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표본오차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3.53%포인트, 등록 유권자층에서는 ±3.10%포인트다.
지난 10월 중순 WSJ-NBC 조사와 비교하면 격차가 당시 9%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줄었다.
특히 무당파층에서도 민주당의 우위가 축소됐다.
이번 조사에서 무당파 등록 유권자들 가운데 35%는 민주당을, 26%는 공화당을 '하원 다수당'으로 각각 희망했으며 38%는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조사에서 민주당이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공화당에 14%포인트의 우위를 보였던 것과 비교해도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하원 다수당으로 여성 유권자들은 '55% 대 37%'로 민주당을, 남성 유권자들은 '50% 대 43%'로 공화당을 각각 선호했다.
이번 여론조사에 관여한 공화당원인 빌 맥인터프는 "격차가 더 좁혀졌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면서도 "공화당으로서는 여전히 원하는 지점까지는 약간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은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는 '하원 다수당'과 관련해 민주당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별로는 공화당이 우위를 보이는 곳이 적지 않다면서 '민주당 우위' 여론조사 결과는 '주의 깊게' 해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