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 한국지엠, 신형 말리부 11월 출시 "차질 없다"

한국지엠이 '신형 말리부' 11월 출시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침체에 빠진 부평공장 가동률을 견인할 올해 마지막 신차 출시를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일각에선 법인 분리안을 둘러싼 노사 갈등 고조로 신차 생산과 판매 차질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11월부터 신형 말리부를 부평2공장에서 본격 양산해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면서 “현재 생산과 판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출시일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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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대 말리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한국지엠이 출시 준비 중인 신형 말리부는 9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에 해당한다. 2016년 4월 출시 이후 2년 7개월 만에 내외관 디자인을 다듬고 신규 파워트레인 도입, 안전·편의사양 보강으로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신형 말리부는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차량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 디자인을 바꿔 신차 느낌을 강조한다. 외관은 전면에 LED 헤드램프를 추가하고, 쉐보레 최신 디자인 방향성을 반영한 듀얼포트 그릴을 새롭게 적용했다.

신형 말리부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 다변화 전략이다. 기존에 판매했던 1.5ℓ와 2.0ℓ 가솔린 엔진과 함께 1.8ℓ 하이브리드 엔진과 1.6ℓ 디젤 엔진을 추가한다. 하이브리드와 디젤의 우수한 연료 효율성을 내세워 다양한 고객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한국지엠은 직접 개발을 주도한 신형 말리부 디젤 모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형 말리부 디젤은 기존 크루즈와 이쿼녹스에 탑재해 성능을 입증한 1.6ℓ 디젤 엔진을 탑재한다. 독일 오펠이 개발한 1.6ℓ 터보 디젤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m를 발휘한다. 신형 말리부 공차 중량을 고려하면 실제 복합 연비는 14~15㎞/ℓ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말리부는 부평2공장이 생산을 담당한다. 한때 가동률이 100%에 육박했던 부평2공장은 지난해 캡티바 생산 중단과 철수설로 인한 판매 하락 여파로 올해 상반기 가동률이 30% 미만까지 떨어졌다. 올해 7월부터는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면서 가동률이 소폭 올랐지만, 생산 물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말리부는 경차 스파크에 이어 판매량이 두 번째로 높은 한국지엠 주력 차종이다. 말리부는 9세대 모델 출시 첫해인 2016년 3만6600여대를 판매해 월평균 3000대 이상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월평균 2770여대로 주춤한 뒤 올해는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월평균 1290여대까지 추락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신규 파워트레인 도입 등 상품성을 크게 향상했다”면서 “기존 가솔린에 하이브리드와 디젤 엔진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판매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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