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현지시간) 탄생 10주년을 맞은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전년 대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우울한 생일파티를 보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2008년 10월 31일은 암호화폐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9쪽 분량의 비트코인 논문을 발표한 날이다.
당시 사토시 나카모토는 제3자 개입이나 은행 없이도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화폐 가능성을 백서에서 제안했다. 사토시 나카모토 존재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이듬해 1월 비트코인 최초 블록이 생성됐고, 2010년 5월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구매하면서 화폐로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매년 상승해왔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31일 암호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기준 1비트코인이 6263달러로 거래되면서 작년 같은 날 매입한 투자자라면 연간 기준 약 3%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0월 31일 6443.22달러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열광적 매수세에 힘입어 그래 12월 최고 2만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한때 1300%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현재는 작년 최고가에서 70%나 하락한 상태다.
규제 당국은 해킹, 암호화폐를 통한 돈세탁, 미흡한 소비자 보호 문제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또 일부에선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 자체가 너무 느리고, 일반 거래보다 수수료도 높기 때문에 효율적 결제 수단으로 잡기가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인 마이크 맥글론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사토시의 백서가 지향했던 모습이 아니다”라며 “현재의 투기성 암호화폐 자산은 휘발성이 너무 강하고, 공급과 수요 지표 대부분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비트코인 초기부터 투자해온 사람들은 10년 만에 롤러코스터 움직임에 직면해있고, 그들 대부분은 여전히 낙관적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