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포드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협력 방안을 타진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탐색 수준의 대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목적은 깊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두 기업이 수십억 달러를 절약하는데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폭스바겐과 포드가 연말까지 논의에 진전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포드, 폭스바겐의 대변인들은 상업 자동차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며 구체적 설명을 아꼈다.
앨런 홀 포드 대변인은 “폭스바겐과의 양해각서에는 여러 분야에 걸친 잠재적 협력을 두고 대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말했다.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를 개발하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제휴를 시도하는 추세다. 자율주행 기술을 둘러싼 협력관계는 국가지역마다 각자 시장에 최적화된 특징을 지녔다.
일본 혼다는 미국 제제너럴모터스(GM)가 소유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크루즈 오토메이션'에 27억5000만달러(약 3조1400억원)를 투자하고 주식을 매입해 자율주행차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현재 폭스바겐과 포드는 유럽에서 전기차를 더 많이 출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이 디젤차 배출가스를 조작해 친환경차처럼 분식했다가 적발된 사태를 계기로 유럽의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크 위터 폭스바겐 최고 재정 책임자는 “특히 자율주행 분야에서 외부 기업들과 더 깊이 제휴하는 데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폭스바겐이 현재 자사 브랜드로 전기차를 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나 전기차 플랫폼 MEB를 포드와 공유하는 방안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