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MBC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언더 나인틴' 공식 온라인 투표 채널로 나선다. 국내외 시청자 이목이 집중되는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를 유치, 신규고객 및 거래액 확대를 꾀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언더 나인틴' 온라인 투표를 위한 시스템 정비에 돌입했다. 투표 참여자를 식별하기 위해 이름, 생년월일, 인터넷 프로토콜(IP) 등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보컬, 랩, 퍼포먼스 각 분야 최강자를 모아 최고 10대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콘셉트다. 10대 참가자 57명이 참여한다. 11번가와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청자 투표로 탈락자를 결정한다. 11번가는 언더 나인틴 첫 방영일인 다음달 3일 투표 서비스를 정식 오픈한다.
11번가는 MBC와 손잡으면서 온라인·모바일쇼핑 핵심 소비층 10~30대 고객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를 응원하기 위해 PC 웹 또는 모바일 11번가를 방문하는 시청자를 자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쇼핑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자사 채널 고객에게만 투표권을 제공하면서 신규 가입자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프로그램 굿즈(캐릭터 상품) 등 관련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한편 인기 출연자를 앞세운 다양한 프로모션도 가능하다. 한류 콘텐츠 인기가 높은 중화권, 북미권, 유럽 등 해외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도 유리하다.
티몬은 지난해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공식 투표를 진행해 신규 가입자 36만명을 유치했다. 누적 투표 수는 3200만표로 집계됐다. 프로그램 방영 기간 연습생들이 착용한 그룹별 연습복 등 102종 상품도 판매했다. 티몬은 같은 해 11월 KBS가 선보인 아이돌 오디션 '더 유닛' 온라인 투표도 유치했다.
이베이코리아 G마켓은 지난 6월 엠넷 글로벌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48' 온라인 투표 채널로 선정됐다. 프로듀스 48 공식 굿즈를 판매하는 한편 투표 참여자에게 할인 쿠폰을 지급하면서 시너지를 냈다. 투표 참여를 위한 1회성 방문자를 실제 구매 고객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이다.
G마켓은 최종 경연 현장을 볼 수 있는 방청권으로 월 평균 대비 10% 많은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최종 경연 현장을 볼 수 있는 방청권을 100원 딜로 선보이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했다. 한때 중국 온라인쇼핑에서 프로듀스48 온라인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G마켓 계정이 매물로 올라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