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안산 반월공단 내...기지국 구축 사전 작
SK텔레콤이 서울 강남과 경기도 안산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을 첫 상용화한다.
SK텔레콤은 서울 강남역과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 지식산업센터에 각각 5G 이통용 기저대역유닛(BBU, 데이터부문) 1식을 설치한다. BBU는 롱텀에벌루션(LTE) DU에 해당하는 장비로, 데이터 처리를 담당한다.
SK텔레콤은 장비 설치를 위한 현장 점검을 시작했다. BBU 1식에는 4~6개 무선통신유닛(RFU, 무선부문)을 연결한다. RFU는 이용자 단말과 전파를 주고받는다. BBU와 RFU는 모두 삼성전자 장비로 확인됐다. 강남과 안산 모두 RFU는 BBU 인근에 집중 설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장소는 자세히 밝히기 곤란하지만 기지국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정비 등 사전 시뮬레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업을 마무리하면 기지국 설치, 망 최적화, 핸드오버 등 단말 연동 테스트를 실시한다.
5G 망 구성에서 새롭게 도입한 중앙유닛(CU)은 SK텔레콤 성수교환국사에 위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CU는 클라우드, 가상화 등 5G 네트워크 소프트웨어(SW) 업무 처리와 통신 지연을 줄이는 기능을 담당한다.
SK텔레콤은 3.5㎓ 대역에서 논스탠드얼론(NSA, 비단독모드) 방식으로 5G를 상용화한다. LTE 코어(EPC)에 LTE 무선망과 5G 무선망을 연결, 속도를 높이고 동시에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3.5㎓ 대역 NSA 방식 최고 속도는 2~5Gbps로 전망된다. 단말은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모바일 라우터(동글)가 유력하다. 이용자 단말에서는 1Gbps 이상 속도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모뎀 5100'이 6㎓ 이하에서 지원하는 최고 속도가 2Gbps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강남역에서는 외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안산 반월공단에서는 특정 건물 내외부에서 첫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2월 초 상용화를 위해 일정이 빠듯하지만 SK텔레콤은 연초 장비 선정 과정부터 제조사와 협력을 지속하는 만큼 남은 한 달여 동안 상용화 준비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SK텔레콤은 12월 초 5G 상용화 지역으로 강남과 안산 이외에도 몇 곳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 LG유플러스도 5G 첫 상용서비스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 이통 3사가 5G 상용화를 서두르는 것은 해외에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AT&T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세계 최초 모바일 5G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히는 등 세계 최초 5G 상용화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