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모바일 제조사, 한국 시장 부품 조달서 기술협력으로 전환

샤오미와 비보(VIVO), 오포(OPPO)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한국산 부품조달에서 기술 협력으로 방향을 틀었다.

스마트폰 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해 카메라모듈, 안테나, 기판 등 핵심 부품을 주로 찾던 과거와 달리 홍채인식 가상·증강현실(VR/AR),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 발굴 수요가 커졌다.

28일 업계와 KOTRA 등에 따르면 최근 열린 글로벌파트너링코리아(GP KOREA) 수출상담회에 비보와 오포, 샤오미 등이 참석, 국내 혁신 기술 스타트업과 미팅을 진행했다. 국내 대기업에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 미팅 요청은 사양한 반면 스타트업 상담에 집중했다.

Photo Image
중국 오포의 스마트폰 파인드X.(출처: 오포 홈페이지)

비보와 오포는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에서 급성장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비보와 오포를 비롯해 과거 한국을 찾았던 중국 스마트폰 기업은 주로 자사 제품에 부품 공급을 담당하는 구매 담당자가 주를 이뤘다.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활용해 성능을 따라잡기 위해서다. 국내 부품사 역시 매출 다변화를 위해 중국 판로 확대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중국 내 자체 부품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도 자국산 부품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대신 전략 기획 및 기술 분야 담당자가 방한, 기술보유 기업 및 스타트업과 협력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비보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을 보유한 한국 스타트업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향후 기술력 있는 한국 기업과 협력으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역시 진입장벽이 높은 선두주자보다 다양한 혁신에 도전하는 후발주자가 기술 상용화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거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혁신 기술을 테스트하고 상용화 레퍼런스를 쌓는다는 구상이다.

AR·VR 관련 4D스캐너 기술 보유한 이상엽 플럭스플래닛 대표는 “중국 스마트폰 기업과 상담을 하면서 협력을 희망하는 기술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인 것에 놀랐다”며 “향후 비보와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과 기술 협력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KOTRA 역시 수요 변화에 맞춰 기술 라이센스 수출이나 국제 공동 연구개발(R&D) 등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사업을 연계할 예정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