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리스크 확대는 증시 하락 뿐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미중 무역갈등과 이에 따른 신흥국 불안 확대,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겹치며 대외리스크는 우리 경제 주요 하방요인으로 지목됐다. 대외리스크 갈수록 심화할 전망이라 정부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미국은 대(對)중국 무역에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서 촉발된 미중 무역갈등은 '맞대응 관세 부과' 형태로 지속 심화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극단으로는 치닫지 않았지만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 미국이 향후 6개월간 위안화 절하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갈등 영향은 한국에서 당장 '증시 하락'으로 나타났지만 중장기 시각에선 수출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우리나라를 포함, 중국·미국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성장세 둔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부진도 우려된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격차 확대도 금융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한미 금리격차는 0.75%포인트(P)까지 벌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다음 달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대응이 없을 경우 금리격차는 1%P로 확대된다.
이탈리아의 복지 예산 확대와 유럽연합(EU)의 반대, 이에 따른 이탈렉시트 가능성도 대외리스크로 꼽힌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유로존 위기'로 번질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는 당분간 대외리스크가 심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은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와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분쟁 본질은 지식재산권,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패권 경쟁”이라며 “갈등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는 정부가 적극적·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외개방기조를 유지·강화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겠다”며 “대내외 정책에 있어 선제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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