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 3분기 품질관리비용이 발생하면서 11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기아차는 4분기 이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회복을 노린다.
기아차(대표 박한우)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8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0.2% 감소한 14조743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117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또 경상이익은 3163억원, 당기순이익은 2978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 3분기 국내시장에서 전년 대비 4.1% 감소한 12만6153대, 해외에서 0.3% 감소한 55만9243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 감소한 68만5396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판매감소와 함께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인해 반영된 9777억원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32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에어백 제어기 리콜, 기존 판매된 일부 차종에 대한 자발적인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적용 등으로 2800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또 원화강세와 신흥국 통화 불안정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
한천수 기아차 경영본부장(부사장)은 “3분기 수익 악화에는 품질관리비용 영향이 가장 컸지만, KSDS는 내년부터 글로벌 신차에 모두 적용되는 신기술을 선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일회성 비용이다”면서 “미국에서 상반기 재고감축 후 인센티브가 3751달러로 안정화됐지만, 8월 신형 K3 출시 이후 구형 모델 재고관리를 위해 인센티브 집행이 늘면서 인센티브 감소 효과를 희석시켰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4분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출시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주력 볼륨 모델 신형 K3의 판매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지난 4월 출시돼 국내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형 K9을 4분기 미국 시장에 투입하며 수익성 개선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는 고수익 RV 차종의 공급 물량을 늘리고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하며 수익성을 적극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실제 지난 3분기 누계 기아차 전체 매출 중 RV 차급의 비중은 카니발 및 쏘렌토 상품성개선 모델의 선전과 스토닉, 니로 등 SUV 라인업 확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40.9%를 기록했다.
중국에서도 지난 4월 출시돼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준중형 SUV 즈파오와 최근 출시된 소형 SUV 이파오를 앞세워 판매 확대 및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연말부터 조지아공장에서 대형 SUV '텔루라이드' 생산을 시작해 가동률을 높인다.
최 부사장은 “중국 시장은 신차 출시 이후에도 기존 차량 부진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어, 라인업 조정을 통해 장기적인 판매 확대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승용차 라인업은 스포티 콘셉트의 3개 차종, SUV는 현지 전략형 모델 중심으로 4개 차종으로 육성해 라인업을 단순화 하고, 중국 ICT 기업들과 신기술 협력을 강화해 20~30대 젊은층을 노린다”고 밝혔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