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때 2100선을 내주며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불안한 글로벌 환경에 한국 증시가 하염없이 무너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0%가 넘는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5.61포인트(2.57%) 하락한 2106.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부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매도세에 급락했다. 장중 한때 2094.69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3월 10일 장중 최저가인 2082.31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종가 기준 역시 1년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은 4215억원, 기관은 2428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주된 이유는 연이어 불거지는 지정학적 불안감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파기를 시사하며 미·중갈등의 장기화 가능성을 키웠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셀트리온 보유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한다는 소식에 주요 바이오 종목의 하락세도 국내 증시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셀트리온는 8.19%,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6% 하락했다. 이 밖에 시가총액 상위 30위권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38% 하락한 719.0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이 1161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