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삶 풍요롭게 만드는 미래도시 '스마트시티'

'오라클 오픈월드 2018' 행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됐습니다.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인 오라클이 다음 한 해 주요 사업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연례행사입니다. 오라클은 내년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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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앞 라이드앱 픽업존에 우버 등 스마트 모빌리티 차량이 몰려있다. 박종진기자 truth@

클라우드는 스마트한 도시를 이루는 중요한 인프라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 한 대가 하루에 활용하고 만들어내는 데이터양이 2TB에 달합니다. 기존처럼 폭주하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할 물리 체계를 구축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조성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필요한 데이터에 맞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면 되니까요.

오픈월드 행사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는 스마트시티가 제대로 추진되는 것으로 평가받는 세계도시 중 하나입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5년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뒤 뉴욕, 시카고, 보스턴 등 다른 미국 도시와 함께 스마트시티 관련 생태계가 확산됐습니다. 실리콘밸리와 인접해 있어 각종 첨단기술을 접하고 활용할 기회도 큽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카셰어링 등 공유경제 기반 서비스로 시민 교통 접근성을 높인 도시'를 목표로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합니다. 도시 외곽에서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출근하는 직장인을 위해 카풀 제도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도시 차원에서 지역 카풀 노선을 만들고 승하차 지역을 지정합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카풀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비전에 기반한 인문·철학, 도시설계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총합입니다. 첨단기술을 활용, 시민 삶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지방자치단체는 클라우드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시큐리티 등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해 시민 편의를 높이는 행정과 시스템을 구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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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주요 교통수단 케이블카가 언덕을 힘차게 내려오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

우리나라도 샌프란시스코와 마찬가지로 서울시, 부산시, 세종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각각 스마트시티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시교통시스템부터 시작해 도시 관제, 안전망 구축, 각종 행정·민원 서비스 디지털화 등을 추진합니다.

서울시는 도시안전망 구축을 시작으로 '스마트시티 서울'을 향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서울 전역 CCTV 7만여대 통합 관제 인프라를 구축해 소방과 경찰 등 서울 시내 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안전한 도시'라는 비전을 스마트시티에 녹이는 것입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와 세종 5-1생활권은 국가 차원 스마트도시를 이식합니다. 세계적인 스마트시티 모델을 마련하는 게 목표입니다. 황종성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연구위원과 정재승 KAIST 교수 등 마스터플래너가 각각 두 도시의 스마트 계획을 수립합니다.

이상적인 스마트시티는 도시 비전이 핵심과제로 연결이 되는지, 시민참여를 위한 의견수렴이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이 되는지에 달려있습니다. 도시 비전 관련 거버넌스 체계가 갖춰져 있는지, 민·관·공 협력체계가 구성됐는지도 중요합니다.

NIA에 따르면 올해 시작한 '세계선도형 스마트시티 연구개발 사업'은 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 플랫폼으로 묶이는 4단계 수준을 지향합니다. 5단계는 5세대(5G) 통신망을 기반으로 도시 전체가 유기체로 묶이는 미래도시 개념입니다. 곧 우리 눈앞에 나타날 미래도시는 어떤 모습일까요.


샌프란시스코(미국)=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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