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살인 담당의도 탄식한 피해자 상태 ‘너무 비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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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캡쳐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담당의 남궁인이 당시 참담했던 상황을 공개했다.
 
이대목동병원 남궁인 응급전문의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나는 강서구 PC방 피해자 당당의였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글을 게재했다.

 
남궁인은 "그는 일요일 아침에 들어왔다.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에 더 이상 묻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피투성이였다. 의료진 전부 뛰어나갔다"며 그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상처를 파악하기 위해 옷을 탈의하고 붕대를 풀었다. 상처가 많았다. 피범벅을 닦아내자 얼굴에만 칼자국이 삼십개 정도 보였다"라고 전했다.

 
남궁인은 "모든 상처는 칼이 뼈에 닿고서야 멈췄다. 목덜미에 있던 상처가 살이 많아 가장 깊었다. 너무 깊어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인간이 인간에게 하기 어려운 범죄"라고 당시 안타깝고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담당의는 "가해자가 미친 사람인 것은 당연하고, 20대 초반의 청년이 극렬한 원한이 있을까 의심했을 때 말다툼으로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을 찌른 것이라 경찰의 설명에 모든 의료진 입에서 욕설이 나왔다"고 말했다.
 
환자는 처음부터 의식이 없었으며 짧은 시간에 병원의 혈액 40개를 맞았고, 긴박한 심폐소생술이 이어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또한, 남궁인은 "얼굴과 손의 출혈만으로 젊은 사람이 죽은 참담한 죽음이었다"며 "이미 현장에 온 몸의 피를 다 쏟아내고 왔던 것"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남궁인은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어주지 않았다"라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지난 14일 강서구 내발산동 소재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이 흉기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