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연말 역대급 인사 예고…세대교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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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재계 정기 인사 시즌에 역대급 변화가 예고됐다. 특히 젊은 총수 체제로 변신한 그룹에서 변화 폭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새 총수 체제에 맞춘 세대교체와 차세대 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조직 변화가 크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5대 그룹이 역대급 대규모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총괄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는 현대차그룹, 구광모 회장 체제가 출범한 LG그룹은 특히 인사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부회장이 각각 집행유예로 풀려난 삼성그룹, 롯데그룹은 그동안 멈춰선 투자와 신사업 확대를 위한 변화가 핵심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딥 체인지' 실행을 위한 인사와 조직 개편이 화두다.

삼성은 지난 2년 동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이재용 부회장 구속 등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고, 인사도 계열사별로 실시했다. 올해 역시 계열사별 인사 기조가 이어진다.

이 부회장 체제를 위한 세대교체 본격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동차 전장 사업,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그룹이 전략 육성하는 미래 성장 동력 부문 인재 영입과 발탁 등이 기대된다. 다만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이 부회장 대법원 선고까지 급격한 변화는 시도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총괄 수석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이에 맞춘 세대교체가 점쳐진다. 자율주행과 카셰어링 등 미래 자동차 관련 신사업 육성을 위한 인사와 조직 개편도 주목된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딥 체인지'를 위한 조직 개편 방향이 관심을 끈다. 딥 체인지 실행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새로 취임한 후 이뤄지는 첫 인사인 만큼 폭과 방향 모두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40대 젊은 회장이 취임한 LG그룹이 핵심 경영진도 세대교체를 시도하고, 그룹 미래 먹거리 사업 지원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 개편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인 부회장 체제도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롯데그룹 역시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복귀함에 따라 변화 폭이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는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 검찰 수사, 재판 등으로 혼란을 겪으면서 그동안 변화보다 안정에 중점을 둬 왔다. 그러나 이제 신 회장이 복귀한 만큼 '뉴롯데'를 실현하기 위한 투자와 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주요 그룹에서 새 총수가 전면에 나서고, 구속 등으로 공백기를 보낸 총수들의 복귀도 있었다”면서 “젊은 차세대 총수 체제에 걸맞은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인사 시기도 예년보다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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