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강화나서는 글로벌 HW 기업..."국내는 찾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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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하드웨어(HW) 기업이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에 총력을 쏟는다.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SW 연구개발·인수전에 뛰어든다. 반면 국내 HW 기업은 여전이 SW 개발이나 인수 등은 찾기 어렵다. HW뿐 아니라 SW 경쟁력에도 뒤처지면서 향후 미래 경쟁력까지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앱은 쿠버네티스 기업 '스택포인트클라우드'를 인수하고 넷앱 쿠버네티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클라우드 사업 강화 일환이다. 넷앱은 이미 5년 전부터 기존 HW 중심 조직 변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클라우드 데이터, HW 3개 사업 분야로 조직 체계도 바꿨다. 단순히 HW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넷앱 관계자는 “과거 SW가 HW를 보조하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했다면 넷앱은 클라우드를 중심에 두고 이를 연계하는 인프라로 스토리지를 발전시킨다”면서 “SW 역량 강화를 위해 내부 연구개발뿐 아니라 기업 인수 합병 등에 꾸준하다”고 말했다.

HW 글로벌 선두 기업 델EMC, 히타치밴타라도 SW 중요성을 강조한다. 델EMC는 PC와 클라이언트를 담당하는 '델'과 데이터 인프라 솔루션 '델EMC'를 제외한 계열사 모두 SW 관련 기업이다. VM웨어, 피보탈, 버투스트림, 시큐어웍스 등 클라우드와 보안을 담당한다.

히타치밴타라는 데이터 조합, 머신러닝 통합을 강조한 데이터 처리 분석 플랫폼 '펜타호'를 선보였다. 히타치밴타라 자체 SW로 HW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최근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는 퓨어스토리지도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 기업 '스토어리듀스'를 인하는 등 SW 기업 변화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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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 상위 서버, 스토리지 기업에서 SW 역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테라텍이 SW 개발 자회사를 설립한 게 유일하다. 일부 기업이 SW 역량 강화를 위해 자체 연구소를 운영하지만 대부분 HW 제품 판매에 주력한다. 당장 HW 경쟁력 확보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HW 업계 관계자는 “국내 HW 기업은 아직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가 되지 않아 자금력 부족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가 어렵다”면서 “인수 등 행보는 보이지 않고 개별 유통사가 SW 탑재 제품을 출시하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향후 시장 주도권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넘어가 SW 역량은 더 중요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은 더 이상 HW를 직접 구입하지 않고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해 사용하는 형태로 발전한다.

한국컴퓨팅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HW 기업은 한해 매출이 200억~300억원 이내로 영세해 자체 SW 역량을 키우기 어려워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면서 “SW 기업과 협업을 시도하고, 클라우드 등 시장에서 원하는 솔루션을 타깃 개발 하는 등 다양한 시장 공략법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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