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년 역사와 '유통공룡'으로서 명성을 자랑했던 미국 백화점 체인 시어스가 매출 감소와 자금난 끝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시어스 홀딩스는 15일 뉴욕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고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신청서에 명시된 시어스의 부채는 113억달러(약 12조8176억원)다.
시어스는 2011년부터 7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 중이며 이날 1억3400만달러(약 1500억원)의 채무가 만기를 맞았다.
백화점 체인 '시어스'와 대형마트 체인 'K마트'를 거느린 시어스는 한때 미국 최대 유통업체로서 지위를 누렸다.
1886년부터 리처드 시어스가 우편으로 시계를 판매한 것으로 출발해 앨바 로벅과 손잡고 1892년부터 본격적인 우편 판매 사업에 나서며 기업으로 탄생했다.
'시어스, 로벅 앤드 컴퍼니'는 카탈로그를 통해 의류, 장난감은 물론이고 자동차, 주택 건축 세트, 묘비까지 판매했고 미 전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어스 로벅은 여러모로 아마존의 초기 버전이었다"며 "우편서비스를 이용해 성장하는 국가의 가장 외딴 지역에까지 손을 뻗었고 시카고의 300만 평방피트(27만8700㎡)의 창고에서 상품을 분류해 배송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0년 전 30만2000명에 달했던 시어스 인력은 현재 6만8000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시어스는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 6억달러 신규 대출을 통해 시어스와 K마트 영업을 계속하되 연말까지 140여 점포를 추가로 폐쇄하거나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에드워드 램퍼트 회장은 최고경영자(CEO)에서 바로 물러나 회장직을 유지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