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옥션, 판매수수료 인상…가격비교 비용 부담 확산

이베이코리아가 G마켓과 옥션 주요 상품군에서 판매수수료 인상을 단행한다.

'가격비교'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온라인쇼핑이 포털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치솟고 있다. 포털의 전자상거래 시장 공세에 따른 비용 부담이 업계 전반에 확산될 조짐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오는 26일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 각각 16개 대분류 카테고리에서 판매수수료를 일괄 인상한다. 최근 온라인·모바일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식품, 영유아, 여행 등 상품군 수수료를 기존 대비 1~2%P 상향 조정한다.

그동안 G마켓·옥션에서 11~12% 수수료를 적용한 △신선식품 △가공식품 △건강식품 △육아용품 △장남감 등의 수수료 요율을 일괄 12~13%로 변경한다. '욜로(YOLO)' 열풍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구매 수요가 늘고 있는 국내 및 제주여행 상품은 8%에서 9%로 올린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외부 채널 유지비용 및 배송 등 각종 투자 등으로 비용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판매수수료를 부득이 소폭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쇼핑사업자는 최근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판매수수료 인상 요인으로 꼽는다. 온라인쇼핑은 통상 가격비교 서비스 운영 업체에 건 당 판매 금액 2%를 제휴 수수료로 지불한다.

최저가를 맞추기 위해 제공하는 쿠폰, 적립금 등 부가 마케팅 비용까지 감안하면 상당한 비용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한 오픈마켓은 가격비교 서비스 수수료로 연 1000억원 이상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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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일부에서는 가격비교를 비롯한 포털의 온라인쇼핑 비즈니스 모델이 중소 판매자 피해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각 쇼핑 채널이 이익률을 보전하기 위해 판매자에게 수수료 부담을 떠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시장 경쟁력 약화로 연결된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주요 오픈마켓은 최근 입점 판매자에게 부과하는 가격비교 '제휴 마케팅 대행비'를 기존 판매금액 1%에서 2%로 인상했다. 그동안 오픈마켓과 판매자가 절반씩 부담한 가격비교 비용을 모두 판매자에게 전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계는 온라인쇼핑의 가격비교 의존도와 수수료 규모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릭이나 터치 몇 번으로 간편하게 판매 채널을 옮길 수 있는 온라인쇼핑 특성 상 가격비교 이용자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쇼핑 판매자는 전체 매출의 50% 안팎이 발생하는 가격비교를 필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온라인쇼핑 방문 고객 중 40% 이상은 가격비교 서비스를 거친다. 온라인 쇼핑이 쉽게 포털 제휴를 중단할 수 없는 이유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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