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포도당 생성을 제어해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경북대학교병원은 이인규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와 전재한 교수가 미토콘드리아 효소인 피루브산 탈수소효소 '키나아제4(PDK4)'를 억제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회복시키고, 포도당 생성을 제어해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혈당이 상승하는 당뇨병이다. 주로 비만인에게서 발생한다.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중 1명(14.4%)이 앓고 있고, 매년 증가추세다.
최근 연구결과 미토콘드리아 기능 부전에 의한 인슐린 저항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약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이 교수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키나아제4가 당뇨병 간에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또 간에서 키나아제4를 저해하면 포도당 생성이 억제되고 혈당이 개선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결과 고지방 먹이로 당뇨병을 앓는 쥐의 간에서 키나아제4를 억제하면 지방산 산화가 감소하고, 체내 에너지원인 아데노신 3인산(ATP)의 과도한 생성이 억제됐다. 결국 포도당 생성 유전자가 감소돼 간에서 포도당 합성이 억제되고 혈당이 감소했다.
이인규 교수는 “당뇨병 근본 원인인 미토콘드리아 기능저해를 예방하면서 동시에 당뇨병 환자의 간에서 과도하게 증가한 포도당을 억제할 수 있는 신규 치료 타깃을 규명한 것”이라면서 “향후 키나아제4 억제제 개발을 통해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