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벤츠, 첫 전기차 'EQC' LG배터리로 달린다...재규어·아우디도 LG

'EQ시리즈' 첫 모델 독점 공급사 확정...LG화학, 초도물량 선점

벤츠가 내년에 첫 출시하는 전기차 'EQC'에 국산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다.

LG화학은 아우디 '이트론(e-tron)', 재규어 'i-페이스'에 이어 벤츠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유럽 최신 전기차 모델 대부분을 수요처로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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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SUV형 배터리 전기차(BEV) EQC.

3일(현지시간) '2018 파리 모터쇼'에 참가한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벤츠 전기차 브랜드 'EQ시리즈'의 배터리 공급사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해 중국 CATL로 확정됐다. 이 가운데 내년 1분기부터 양산되는 EQ 브랜드의 첫 배터리 전기차(BEV) 'EQC'는 LG화학 배터리가 독점 공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에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중국 CATL은 벤츠 EQ시리즈를 포함한 다임러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벤츠 EQ 브랜드의 배터리 공급처는 한국 LG화학·SK이노베이션과 중국 CATL이다”라면서 “EQ시리즈 모델별로 각각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초기 전기차 모델에는 LG화학이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날 아우디 전시 부스에서도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이트론'의 배터리 시스템이 공개됐다. 이트론은 올 연말 유럽 출시 예정인 아우디의 첫 BEV 모델이다. 이에 앞서 재규어가 최근 국내에도 출시한 SUV형 전기차 'I-페이스'에도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됐다.

유럽의 유력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르노와 BMW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차 출시 계획이 없다. 이를 감안하면 LG화학은 폭스바겐을 제외한 최신형 모델 3개의 초도 물량을 선점한 셈이다.

'EQC'는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내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배터리팩을 차량 바닥에 고르게 배치했으며, 80㎾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에 따른 주행 거리는 450㎞ 이상(NEDC 기준) 확보했다.

앞뒤 차축에 각각 연결된 두 개의 전기모터는 통합 최고출력 300㎾(약 408마력), 최대토크 78.0㎏·m, 제로백(0→100㎞/h)까지 약 5.1초가 걸린다. 앞 축 모터는 효율, 뒤 축 모터는 역동성을 각각 담당한다. 7.4㎾ 용량의 온보드 차저를 탑재, 완속(AC) 충전이 가능하다. 벤츠 월박스를 이용하면 가정용 220V 소켓보다 충전 속도가 약 3배 빠르다. 급속 충전 최대 110㎾ 출력까지 가능하다.

재규어 I-페이스는 90㎾h급, 이트론은 95㎾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각각 채용했다. 이들 차량은 한 번 충전에 따르는 주행 거리(WLTP 기준) 400㎞ 이상이다.

한편 올해 1~8월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독점 공급사인 일본 파나소닉이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2·3위가 중국 CATL과 비야디(BYD)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4위, 6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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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SUV형 배터리 전기차(BEV) EQC.

파리(프랑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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