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공유 화두 꺼낸 최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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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M15공장 준공식에서 그룹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M15 반도체 공장 준공식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재차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회계시스템 도입, 협력사·지역사회와 인프라 공유,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을 세 가지 방향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4일 청주 SK하이닉스 M15 공장에서 열린 준공식 환영사에서 “SK그룹은 기술 리더십 확산, 고용 확대로 국가 경제에 계속 이바지하겠다”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새로운 경영 전략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코자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세 가지 그룹 실천 전략을 발표했다. SK그룹은 경영 활동 전반에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바텀라인(DBL) 경영을 추구한다. 그 일환으로 SK그룹 모든 계열사가 회계 시스템에 사회적 가치를 더해 공표한다. 매년 얼마나 사회적 가치를 만들었는지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사회적 가치 창출 전략을 결정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협력사·지역사회에 인프라를 공유, 더 큰 가치를 창출한다. SK그룹 유무형 기업자산을 공유 인프라로 전환하는 작업을 확대한다. SK하이닉스도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 공유인프라 포털 시스템을 열었다. 협력사는 SK하이닉스가 30년 넘게 축적한 반도체 기술 전문 지식과 생산현장 노하우를 배운다. SK하이닉스 장비를 활용한 웨이퍼 분석·측정 서비스를 이용한다. SK하이닉스는 기술혁신기업을 선정, 공동기술개발 등 포괄적 지원도 제공한다.

사회적 기업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가치가 주류사회 보상과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 자생력을 높인다. SK그룹은 지난해 사회적 가치 보상체계 '소셜 프로그레스 크레딧(SPC)'으로 사회적 기업 130곳에 160억원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최 회장이 그룹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 공장 준공식에서 사회적 가치 공유를 강조한 점은 의미가 깊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경쟁력을 앞세워 호황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막대한 정부 투자를 앞세운 중국이 거세게 추격, 어느 때보다 초격차 유지가 중요한 상황이다. 장비, 부품, 소재 등 협력사 기술과 이익을 공유, 혁신을 촉진하는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절실해졌다.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일자리 등 사회 문제와도 더욱 밀접해졌다.

이날 행사에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유원양 TEMC 대표 등 협력사 대표가 참석,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청주 공장에서 근무할 신입사원 50여명과 지역 소상공인 대표들도 참석, 신공장 건립에 따른 사회·경제적 기대감을 높였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성장은 회사 노력뿐 아니라 국민과 지역사회 도움에 힘입었다”면서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 M15공장은 한국 반도체 유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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