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파리모터쇼]고성능·친환경·SUV 신차 경쟁 불붙었다

2일(현지시각) 개막한 '2018 파리모터쇼'에서는 근시일내 세계 주요 도로를 달릴 신차들이 대거 선보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와 탈내연기관 흐름에 올라탄 친환경차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현대차는 유력 글로벌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14종 전시차량 중에 디젤차를 단 1대도 소개하지 않았고 고성능 모델과 전기차·수소전기차로, 기아차는 유럽시장 베스트셀링카인 '씨드(Ceed)' 라인업 강화와 신형 전기차를 전략형 모델로 전면에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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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차 유럽권역본부 COO(최고운영책임자)가 파리모터쇼에서 프로씨드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공략포인트 '고성능' '친환경' 'SUV'

현대·기아차가 이번 파리모터쇼를 통해 '고성능' '친환경' 'SUV'라는 3가지 키워드를 앞세워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우선 기아차는 유럽을 겨냥한 신형 '프로씨드(ProCeed)'를 최초로 공개했다. 프로씨드는 이전모델과 비교해 보다 날렵한 디자인과 넉넉한 공간을 갖추면서도 씨드(Ceed) 라인업의 스포티함이 강조됐다. 왜건에 쿠페의 모습이 더해져 옆모습이 늘씬하게 빠진 프로씨드는 기아차 스포츠세단 '스팅어'를 연상시켰다. 신형 프로씨드는 길이 4605㎜, 너비 1800㎜, 높이 1422㎜로 기존 '씨드 5도어'나 '스포츠왜건'보다 차체가 더 낮고 긴데다, 와이드 리어 범퍼 등이 적용돼 쿠페의 느낌이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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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파리모터쇼 기아 부스에 전시된 니로EV.

프로씨드는 내년 1분기 중에 유럽 전역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날 기아차는 신형 프로씨드의 고성능 버전인 신형 '씨드 GT(Ceed GT)'도 함께 공개했다. 씨드 GT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1.6ℓ T-GDI 엔진을 탑재했다. 전·후면에 각각 신규 디자인 범퍼를 적용하고 외관 곳곳에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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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모터쇼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i30 패스트백 N.

이날 E-니로(니로 EV)도 전면에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7월 출시된 모델로, 파리모터쇼를 통해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니로EV의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485㎞(유럽 기준)이다. 기아차는 파리모터쇼에서 프로씨드와 니로EV 외에도 친환경차, 양산차 등 차량 16대와 엔진 전시물 등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날 고성능 N 모델인 'i30 패스트백 N'을 처음 공개했다. i30 패스트백 N은 i30 N과 벨로스터 N에 이은 세 번째 N 모델로 기존 해치백인 i30 N보다 길이를 120㎜ 늘리고 높이를 28㎜ 낮춰 더욱 날렵한 외관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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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모터쇼 현대차 부스 전경.

i30 패스트백 N은 서스펜션, 브레이크 성능 등을 패스트백 타입에 맞게 최적화해 'N'이 추구하는 고유의 민첩한 움직임과 역동성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부터 i30 패스트백 N을 유럽에서 판매해, 지난해 말 i30N으로 시작된 N모델의 인기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벤츠·BMW 각각 베스트셀링카 신형으로 격돌

독일 완성차 업계 맞수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파리모터쇼에서 내년초 출시를 앞둔 신차 모델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또 한번 경쟁을 예고했다.

벤츠는 이날 SUV 라인업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GLE'의 신형 모델인 '더 뉴 GLE'를 전면에 내세웠다. 내년 상반기 출시예정인 '더 뉴 GLE'는 2012년 M클래스로 출시된 후 2015년 차명을 바꾼 '166 GLE'의 후속 모델이다. 벤츠 최신 기술로 개발된 새 엔진과 동급 최상의 에어로다이내믹스를 통해 더욱 강력해진 온·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구현했다. 또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 한층 강화된 주행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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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부스에 전시된 더 뉴 GLE.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승용부문 연구개발 총괄은 이날 “오늘 처음 선보이는 더 뉴 GLE는 '소비자 취향을 저격하는 매력적인 모델(heartbreaker)'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BMW도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3시리즈'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뉴 3시리즈(7세대)'를 선보였다. '3시리즈'는 과거 40년간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시장을 이끌며, 세계에서 이미 15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로, BMW 브랜드의 상징이다. 3시리즈는 후륜구동 플랫폼 'CLAR' 기반의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경량 소재 활용도를 높이고 48V 전장 시스템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외관은 입체 키드니 그릴을 중심으로 전면부와 측면 캐릭터 라인의 선을 강조했다. 실내는 컨셉트 Z4를 통해 선보인 사용자 환경(UI)이 반영됐다. 플로팅 타입의 모니터를 최상단에 마련하고 그 아래 육각형 송풍구와 버튼 등을 배치하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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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부스에 전시된 3시리즈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뉴 3시리즈(7세대).

클라우스 프렐리히 BMW 그룹 개발 총괄 사장은 “뉴 3시리즈는 정교한 라인과 눈길을 사로잡는 표면처리 등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새로운 디자인를 적용했다”며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DNA를 고스란히 간직한 뉴 3시리즈는 시리즈 사상 최고성능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벤츠는 모터쇼에서 EQ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더 뉴 EQC'와 '비전 EQ 실버 애로우'도 공개했다. BMW도 SUV인 'X5' 'Z4(스포츠카)' '8시리즈 쿠페'를 전시했다. X5는 4세대 신차로 이전 모델보다 크기를 키우고 주행성능을 강화했다.

파리(프랑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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