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신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변액보험 판매를 확대·강화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실적에 따라 배당의무가 발생해 보험사의 자본 확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생보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4361억원이다. 전년동기(2972억원) 대비 46.7%(1389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저축성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2조10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조1750억원(50.8%) 급감한 수준이다.
생보사들이 변액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 초회보험료가 증가한 영향이다. 초회보험료가 늘었다는 것은 보험사들이 해당 상품에 프로모션을 높게 걸었다는 의미다.
2021년 IFRS17가 시행되면 회계기준 변경으로 보험부채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실적에 따라 배당의무가 발생해 기본적으로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금이 많지 않다. 따라서 변액보험을 중점적으로 판매하면 보험부채 측정치를 대폭 줄일 수 있다. 동시에 준비금 부담이 크지 않다.
이에 최근 생보사들은 변액보험에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신한생명은 개인별 위험 성향 및 투자목적을 반영한 3종의 신규 펀드를 현재 판매 중인 모든 변액보험에 탑재했다.
신규 설정된 펀드는 '스마트 자산배분형 30·50·70' 펀드다. 이 펀드는 위험자산 최대 비중을 기준으로 30%(안정형), 50%(성장형), 70%(공격형)의 3가지 형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증시, 원자재, 스마트 베타 ETF, 국내외 채권형 펀드 등 세계 모든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흥국생명은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를 환급하는 헬스케어 상품을 내놨다.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10% 환급하며, 보장은 물론 펀드 투자까지 가능하다. 흥국생명은 이 상품에 저해지환급형을 추가하는 동시에 변액보험인 만큼 투자수익에 안정성을 더하기 위한 최저보증옵션을 포함했다.
교보생명은 최근 '변액교육보험'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시중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수익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고 실질적 교육자금 마련이 가능하도록 변액보험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펀드 수익이 좋지 않더라도 납입한 보험료의 최대 135%까지(0세 가입시) 장래 교육자금을 확정 보증도 해준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배당의무가 발생해 저축성보험보다 보험사의 부담이 적은 상품”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위축됐던 주식시장의 거래가 다시 늘어나고 있고, 남북 경협기대감에 따른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돼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 더욱 판매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