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달 2만원대(20달러 이하) 보급형 무선충전기를 출시한다. 갤럭시S·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만 가능한 무선 충전 기능을 갤럭시A, 갤럭시J 등 중저가폰으로 확대하는 신호탄이다. 이달 초 관련 부품 양산에 들어간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품은 무선충전 시장에서 파격가로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무선충전듀오(EP-N6100TBKG)와 무선충전패드(EP-P3100TBKG) 2종 가격은 각각 9만9000원, 6만원이다. 보급형 무선충전기 가격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가격은 낮췄지만 성능은 기존과 동일하게 9와트(W)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핵심 부품인 무선충전 송신부(Tx) 모듈은 켐트로닉스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켐트로닉스는 기존에도 삼성전자 무선충전패드에 탑재되는 송신기를 공급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무선 충전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한 것은 2015년에 선보인 갤럭시S6 시리즈부터다. 갤럭시S3는 자기 유도 코일을 내장한 별도 케이스를 부착해야 무선 충전이 가능했다. 이후 △갤럭시S7 △갤럭시S8 △갤럭시S9 △갤럭시노트5 △갤럭시노트FE △갤럭시노트8 △갤럭시노트9 시리즈 등으로 무선 충전 기능을 확대했다.
삼성전자가 보급형 무선충전기를 출시하는 건 갤럭시A·갤럭시J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무선 충전 기능을 확대 적용, 소비자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포석이다. 갤럭시S6 시리즈 등 다수 구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입가가 20만원 초반(6만원대 요금제 지원금 기준)으로 낮추면서 무선 충전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갤럭시 중저가폰 새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이에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사업부문장(사장)은 프리미엄과 중저가 스마트폰 기술 간극을 좁혀 신흥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무선충전 기능 보편화'를 통해 중저가폰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기존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신제품 정보는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