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폐렴구균, 소아마비 등 차별화된 백신 개발에 주력한다. 경쟁력 있는 국산 백신으로 글로벌에 진출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개발 중인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 'LBVE' 임상 2상, 폴리오 백신 'Sabin IPV'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한다.
LG화학은 동남아에서 폐렴구균 백신 임상 2상을 추진 중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인 폐렴구균의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국내에서 임상 1상을 마친 후보물질이다. 동남아 지역에서 영유아 대상으로 본격 임상에 돌입, 개발에 가속도를 낸다.
동남아 등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임상을 진행한다. 임상 2상 시험은 생후 6~8주 영유아 230명 대상 LBVE와 다국적제약사 화이자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을 각 주사해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비교 임상 시험한다. 화이자 프리베나13은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세계 1위 매출을 기록하는 제품이다.
소아마비 백신 임상 시험도 추진한다. 소아마비 백신은 국내에서 개발되지 않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LG화학은 현재 소아마비를 일으키는 폴리오백신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신청한다.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WHO는 2000년 우리나라에서 소아마비 박멸을 선언했다. 국내에선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에 포함됐다.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 소아마비가 발생한다.
LG화학은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하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신규 소아마비 백신 개발을 위해 1260만달러(약140억원) 규모 자금도 지원받았다. LG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폴리오 백신 임상에 전력투구 중”이라면서 “국내 허가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 최초 소아마비 백신 생산 기업이 된다. 소아마비 백신을 접목한 6가 혼합백신도 개발한다.
백신시장 성장률은 의약품 시장 중에서 높은 편이다. 국산 백신이 우수 품질에 가격경쟁력과 효율성을 더하면 국제기구 입찰, 해외 수출 등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LG화학 백신 사업 매출도 70~80%가 해외 비중이다.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치료보단 예방으로 의료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백신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백신시장 규모는 올해 현재 501억달러(50조원) 규모로 파악된다. 매년 약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