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증가세' 유지·확대될까…'심리지수 하락'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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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매판매(소비)가 연말까지 최근의 증가세를 유지·확대할지 관심이다.

정부는 추석 명절,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특수와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같은 지원책을 기반으로 소비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하락 추세인 소비자심리지수는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2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등 주요 소비 관련 지표(속보치)가 최근 양호한 모습이다.

전년동월대비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5월 〃0.3%, 6월 〃5.9%를 기록했지만 7월과 8월 각각 3.3%, 6.8% 증가로 돌아섰다. 7월 말 시행된 승용차 개소세 인하 영향이 컸다.

기재부 관계자는 “승용차 개소세 인하 효과는 연말로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혜택이 사라지기 전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종호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도 “개소세 인하는 소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백화점·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2.9%, 2.0% 늘었다. 카드 국내승인액도 8.8% 늘었다. 방한 중국인관광객 수는 48.7% 늘었다. 방한 중국인관광객 수는 3월부터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추석 명절 특수,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도 9~10월 소비 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국내 최대 쇼핑·관광 축제로, 전국에 걸쳐 행사가 열린다.

물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것도 소비 증가에 긍정적 요인이다. 폭염·집중호우로 농산물 등은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까지 11개월째 1%대를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기상 호전, 수급안정 대책 등에 힘입어 농·축·수산물 가격도 9월 들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향 추세인 소비자심리지수는 걸림돌로 지적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11월 112.0으로 정점을 찍고 지속 내리막길을 걸어 지난 달 99.2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과 새로운 정책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약 1년 동안 소비자심리지수가 '고공행진'을 한 점도 고려할 필요는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소비자심리지수는 2016년 4분기 96.9, 2017년 1분기 94.3을 기록하다 2분기 106.4, 3분기 109.3, 4분기 110.5로 급등했다. 올해도 1분기와 2분기 각각 108.7, 106.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는 일자리 문제 등이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심리'를 반영한 지수인 만큼 향후 반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 통상 갈등 등 리스크 요인이 소비자심리지수에 반영된 것 같다”며 “다만 심리적 부분인 만큼 상황이 바뀌면 지수가 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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