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대체로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추가 무역 관세 발표로 전면전이 확대된 탓이다. 같은 날 중국 증시도 약세로 출발했다.
2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81.45포인트(0.68%) 하락한 26,562.05에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30포인트(0.35%) 내린 2919.37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29포인트(0.08%) 상승한 7993.25에 장을 마쳤다.
미국 정부가 앞서 예고한 2000억 달러 어치 중국 제품에 관세 10%를 부과한 탓이다. 지난 7~8월 두 번에 걸쳐 500억 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관세 25%를 매긴 데 이어 3번째 관세 부과다.
중국도 이날 600억 달러어치의 미국 제품에 5~10%의 보복 관세 부과를 시행했다. 미국 일방주의적인 무역 행태를 비판하는 백서도 발행했다.
그간 안도 랠리를 이끌었던 무역 긴장 완화 모드가 급격히 냉각된 것이다. 앞서 미국 관세 부과율이 시장에서 예상한 25%가 아니라 더 낮은 10%라는 점에 증시는 안도 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 주말 협상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당초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는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몰래 녹음한 후 장관들을 부추겨 대통령 직무를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 사퇴설도 지수 하락에 압력을 가했다. 중간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권 내 논쟁이 시장 안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중국 증시는 중추절(추석) 연휴를 마치고 약세로 출발했다. 9시55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61%, 0.64% 하락했다.
홍콩 증시는 중추절 다음 날인 이날 휴장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 1.62% 급락 마감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또, 미국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상이 신흥국 불안 요소가 될 것이란 우려도 한몫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