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위성방송 스카이(Sky Plc)를 손에 넣기 위한 21세기폭스와 컴캐스트 간 인수전이 이번 주말 판가름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규제기관인 인수위원회는 스카이 인수전과 관련해 경매 방식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21일 영국 주식시장 마감 이후 시작되는 경매는 다음날인 22일 저녁까지 이어지는데 총 3라운드에 걸쳐 열린다.
우선 현재 기준 낮은 인수가를 제시한 21세기폭스가 1라운드에서 새 인수가를 적어내면, 컴캐스트가 2라운드에서 이에 대응하는 가격을 제시한다.
양측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 최종적으로 인수가를 상향 조정할 수도 있다. 인수위원회는 경매 결과를 발표하면, 스카이 주주가 이를 받아들일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당초 스카이 지분 39%를 소유하고 있던 21세기폭스는 2016년 12월 나머지 지분 61%를 인수, 100% 자회사로 두기로 합의하고 영국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미국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21세기폭스의 스카이 인수에 따른 미디어 영향력 증대 등에 대해 검토해 왔으며, 21세기폭스는 승인을 얻기 위해 스카이의 뉴스 채널을 월트디즈니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21세기폭스의 스카이 인수를 승인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지난 2월 거대 케이블 기업 컴캐스트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시작됐다.
당초 21세기폭스는 스카이 지분 인수 가격으로 주당 10.75파운드(한화 약 1만6000원)를 제시했다.
그러나 컴캐스트가 뛰어들면서 인수가격은 계속 상승, 현재 21세기폭스는 주당 14파운드(약 2만1000원), 컴캐스트는 14.75파운드(약 2만2000원)까지 제안가를 높였다.
총 인수금액 기준으로는 260억파운드(약 38조6000억원)와 245억 파운드(약 36조4000억원)에 달한다.
스카이는 영국과 아일랜드,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같은 인기 콘텐츠를 바탕으로 2250만명의 가입자를 자랑하고 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