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때문에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미국 내 100만개 일자리 창출 약속을 전면 취소했다.
마윈 회장은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일자리 약속은 우호적인 미·중 파트너십과 이성적인 무역관계를 전제로 이뤄진 것”이라며 “이 전제가 무너졌기 때문에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에 일자리 100만개를 만드는 방법을 논의했다. 양측은 일자리 창출 방식으로 미국의 작은 기업이 알리바바를 통해 중국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당초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마윈 회장이 직접 취소 의사를 밝힌 건 이례적이다.
마윈 회장은 격화되는 무역전쟁에 대해서 비판했다.
그는 “무역은 무기가 아니며 전쟁에 이용할 수 없다”며 “평화를 가져오는데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나라 사이의 무역, 즉 세계 무역은 정말로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가 양국간 상호교역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 500억달러(약 56조원) 규모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24일부터 미국은 2000억달러(약 224조원) 중국산 제품에 대해, 중국은 600억달러(약 67조원) 미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현재 이미 상황이 엉망진창이지만 알리바바는 중국과 미국간 무역관계 완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마 회장은 “좋은 기업가와 기업들은 그 시대의 곤경을 겪으며 최고의 기업은 어려운 시기에 탄생하곤 한다”며 “미중 무역갈등에도 중국 기업에는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