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0과 벨로스터, 코나 등 현대·기아자동차 5종이 '2019년 북미 올해의 차(North American Car of the Year, NACTOY)'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기아차 현지 진출 이후 북미 올해의 차 후보 최다 선정이다. 한국차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결과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북미 올해의 차 선정위원회는 2019년 북미 올해의 차 준결승(Semifinalists) 후보 차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승용차 부문 3종, 유틸리티 부문 2종 등 총 5종의 신차가 후보군에 포함됐다.
승용차 부문 후보 14종에는 제네시스 G70, 현대차 벨로스터, 기아차 포르테(국내명 K3)가 선정됐다. 이들 차종은 아우디 A6,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혼다 인사이트, 닛산 알티마, 토요타 아발론 등 독일·일본 대표 신차와 경합을 벌인다.
유틸리티 부문 후보 12종에는 현대차 코나와 싼타페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에서 2개 차종이 선정된 것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코나와 싼타페는 BMW X5, 캐딜락 XT4, 지프 랭글러, 토요타 RAV4, 볼보 XC40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상품성을 겨룬다.
26회째를 맞는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과 캐나다 자동차 전문기자 60여명이 심사를 거쳐 선정하는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힌다. 심사단은 혁신과 안전, 디자인, 가치, 만족도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평가를 통해 올해의 차를 가린다.
해마다 북미 시장에 쏟아지는 수백종 신차 가운데 북미 올해의 차 영광은 승용차, 유틸리티, 트럭 등 부문별 단 3대에만 돌아간다. 이 때문에 최종 후보 3종에 오른 것만으로도 마케팅 효과가 상당하다. 업체들은 최종 후보 등극을 자사 신차 홍보에 적극 활용한다.
현대·기아차 가운데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한 것은 2009년 제네시스(코드명 BH), 2012년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유일하다. 제네시스는 시장 진출 초기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면서 북미 소비자들에게 생소했던 브랜드와 상품성을 알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후 2017년 제네시스 G90, 2018년 기아차 스팅어 등이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올해의 차 등극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차종이 2019년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최종 수상 가능성도 커졌다.
위원회는 다음 달 16일부터 18일까지 후보 차량 비교 주행 테스트를 거쳐 11월 28일 부문별 최종 후보 3종을 선발할 예정이다. 2019년 북미 올해의 차 최종 결과는 내년 1월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할 북미국제오토쇼에서 발표한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