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3D 프린터을 이용해 와이(Y)자 형태의 분지형 혈관에 삽입하기 쉬운 스텐트를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문승현)은 이용구 기계공학부 교수팀이 종이를 가위로 잘라 접는 방식과 비슷한 3차원 키리가미 구조와 형상기억고분자를 이용해 분지형 혈관에 삽입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텐트 구조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키리가미는 종이를 특정 패턴이나 모양으로 자른 뒤 접었을 때 팝업 카드와 같이 입체 형상을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니켈과 티탄 합금인 니티놀과 같은 형상기억합금 와이어로 만든 기존 분지형 스텐트는 튀어나온 Y자 형태 혈관에 삽입하기 어려워 수동으로 혈관을 확장시켜야 했다.
이 교수팀은 키리가미 구조를 적용해 분지형 스텐트를 삽입하기 전 일자 형태로 변형해 혈관에 삽입하기 쉬운 스텐트를 개발했다. 형상기억고분자로 제작한 3D 프린터용 필라멘트와 적층 모델링 방식(FDM)의 3D 프린터를 이용해 온도에 의해 형상이 변형돼 적합한 위치에서 분지 모양으로 확장되는 구조다.
이 교수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불규칙한 형태의 혈관에 적합한 스텐트를 제조해 분지형 혈관 삽입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했다”며 “향후 생체적합성 재료로 실제 수술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