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은 지난 15일부로 '노경 무분규 30년' 대기록을 세웠다고 17일 밝혔다. 회사는 1988년 노조가 설립된 이후 무려 30년 간 무분규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E1은 노동자와 사용자라는 수직적인 의미를 가진 노사(勞社)라는 말 대신 노조와 경영진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경영에 참여한다는 의미로 노경(勞經)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대기록 비결은 전 직원 간 지속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한 끈끈한 신뢰다. 구자용 E1 회장은 분기마다 전 직원이 참석한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해 회사 현황을 공유하고, 이후 참석자 모두가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캔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구 회장은 평소에도 직원들과 사내 이메일을 수시로 주고 받으며 의견을 나누고, 승진한 직원들에게 축하 케익과 카드를 전달하는 등 직원들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일 오전 9시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보낸 다양한 사연들이 음악과 함께 울려 퍼지고, 방송 이후 팀원들이 모두 모여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티타임'이 이어지는 모습도 E1의 소통 경영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E1 노동조합은 1996년부터 23년 연속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하며 미래 지향적인 노경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구자용 회장은 “노경이 서로 믿고 의지한 덕분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E1은 많은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랑스러운 노경 문화를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