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 검출 기준보다 1000배, 기존 센서보다는 100배 이상 민감한 농식품 유해독소 검출 기술이 개발됐다.
재료연구소(소장 이정환)은 박성규 나노표면연구실 박사팀이 주재범 한양대 교수팀과 함께 농식품 내 여러 종류의 곰팡이 독소를 극미량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주요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 '푸모니신', '오크라톡신' 세 종을 고감도 센서 어레이에 결합한 후 초고속 라만 맵핑 기술을 적용해 0.01ppb 이하 극미량을 검출했다. 현재 식양청 기준은 10ppb다. 항체 효소 반응을 이용한 기존 '효소면역측정법(ELISA)'도 1ppb 수준을 감지하는 수준이다.
박성규 박사팀은 고밀도 금속 나노구조체가 가진 '플라즈몬 공명 현상'을 이용해 고감도 센서를 만들었다. 주재범 교수팀은 특정 곰팡이 독소만 선택 반응해 분석하는 '경쟁 면역분석법'을 개발, 기술에 가미했다.
개발 기술은 휴대형 기기 적용 가능성이 높다. 칩 형태로 기술을 구현해 휴대형 초고속 광분석기에 접목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혈액, 소변, 땀 등에 포함된 질병인자를 조기검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국내 광학기기 제조업체가 참여한 휴대형 검출기 개발도 진행 중이다.
박성규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면 여러 종의 곰팡이 독소를 현장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며 “기술 상용화 시 국민 안전과 보건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