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8에서는 생태계 확장을 모색하는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눈길을 끌었다.
블록체인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려는 '아이콘'과 사물인터넷과 블록체인을 접목한 아이오타(IOTA)' 개발자가 각각 플랫폼과 확장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종협 아이콘재단 위원은 프라이빗과 퍼블릭 블록체인 간 연결로 나올 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통상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참여자(노드) 네트워크 전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반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댑, DApp) 등 서비스가 해당 플랫폼에서만 통용된다. 퍼블릭 블록체인에는 누구나 노드로 들어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지만, 네트워크 전력을 유지 비용으로 내야한다.
대표적으로 금융투자업계 공동인증 서비스 '체인아이디'를 보험·병원업계 프라이빗 블로게인과 연동시킬 수 있다.
보험사가 병원 의료 데이터 블록체인에 요청하면, '체인아이디'로 신원 확인을 한다. 검증이 완료되면 병원 블록체인에서 보험사 블록체인에 데이터를 보내는 식이다. 그 과정에서 아이콘 허브 시스템 '넥서스'가 인터체인 중간에서 정보 요청을 허용한다. 넥서스가 체인아이디와 은행, 보험, 병원을 연결하는 중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넥서스 확인 작업이 1초씩 총 9번 발생한다. 아이콘재단은 그 속도를 높이고자 BTP 2.0을 준비하고 있다. BTP는 아이콘만의 표준 프로토콜이다.
아이오타는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거래를 처리하는 방법을 발표했다. 에드워드 그리브 아이오타 최고기술책임자(CTO) “사물인터넷으로 자동차에서도 결제가 가능한 만큼, 전기차 충전 비용이나 주차비를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며 “미래에는 인터넷 없이 사물지능통신(M2M)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오타는 사물인터넷 기기에서 발생하는 거래 결제수단으로 쓰기 위해 발행됐다.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블록체인 대신 자체 '탱글'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탱글에서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거래도 가능하다. 인터넷이 아닌 IoT 통신 표준인 지그비(Zigbee)와 블루투스 LE에 기반을 둔다는 점에서 블록체인과 구분된다. 거래수수료가 없고 거래가 많아질수록 확장성도 높아진다.
다만 코디네이터(조정자)는 한계로 작용한다. 보안 차원에서 거래를 검증하는 특수 노드를 따로 두는 것이다. 이로써 '탈중앙화'라는 기존 블록체인 정신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에 에드워드 그리브 CTO는 “현재 코디네이터 제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연내 테스트넷을 공개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제주 서귀포시=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