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정보유출방지감사(DLP) 솔루션 분야에서 12년 동안 축적한 영업력과 풍부한 기술 서비스 노하우를 토대로 고객에게 최고 품질과 최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와이즈허브시스템즈(대표 박영훈)는 2006년 10월 창업시 DLP 솔루션으로 IT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회사는 마케팅·기술지원 분야만을 전담한다. 제품 개발은 외부 협력사에 맡기는 주문자상표부착(OEM)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따른 경영 부담을 줄이는 대신 영업과 기술 지원에 역량을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 특성상 개발부터 기술지원·영업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기 힘든 점을 감안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 와이즈허브시스템즈만의 고유 색깔이다. 협력사 솔루션 성능이 경쟁사 대비 결코 뒤지지 않고 협력사와 진정한 상생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고객 만족도를 최대치로 높이는 기술지원에 올인한다.
와이즈허브시스템즈는 보안 영역에서 DLP 시장을 개척한 선두 기업으로 손꼽힌다. 창업 당시 보안 카테고리에서 DLP는 생소한 개념이었다. 보안 제품은 주로 외부 공격 차단에 집중하던 터라 DLP의 내부관리감사 기능은 관리툴로만 보안담당자가 생각, 보안 제품으로 인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요도 없었다.
게다가 DLP는 모든 정보 흐름을 기록하고 유출된 정보 기록을 통해 정보 생성부터 변경·유출 내역, 심지어 유출자 추적까지 가능한 기능을 보유한다.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선 DLP를 마치 '빅브라더'로 인식, 부담감을 가진 점도 시장 형성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DLP '그라디우스(GRADIUS)'는 국내 시장 점유율 40%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3년간 투자한 제품이다. 현재 400여 고객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그라디우스가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비결은 경쟁 제품 대비 차별성을 띤 기능 때문이다.
우선 유출한 중요 정보 파일 이름과 확장자 변경 등 위·변조 분석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는 녹화기능이다. 정보를 유출한 시점의 PC 화면을 동영상으로 저장하고 유출정보 사본을 남겨서 유출 추적 과정에서 현장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 이들 기술은 특허 출원한 상태다.
통합문서도면보안(DRM) 솔루션 '트루DRM'도 기업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트루DRM은 기존 DRM의 애플리케이션 후킹 방식이 아닌 커널 레벨 기반에서 원천암호화로 애플리케이션에 종속하지 않아 암·복화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최대 90% 이상의 메모리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암호화 특허기술이다.
'트루패스'는 OTP 기반 양방향 인증 보안솔루션이다. 회사 매출의 3대 축으로 이 제품 역시 협력사와 협업을 통해 내놓은 제품이다. 이 제품은 기존 서비스 인증 체계 틀을 깬 양방향 인증으로 서버가 먼저 사용자에게 패스워드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패스워드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서비스에 접속하는 차세대 인증솔루션이다. 사람중심의 상호인증솔루션이다.
와이즈허브시스템즈는 DLP '그라디우스' 등 현재 보유한 보안 솔루션에 이은 신 성장동력을 담금질하고 있다. 제품 개발 협력사를 지속 발굴하는 한편 이동형 문서중앙화 솔루션을 개발, 상용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동형 문서 중앙화 솔루션은 외장장치 성격을 띤 제품이다. 보안성이 높으면서 와이파이 등 통신도 가능하다. 현재 칩 디자인을 끝내고 특허 출원중에 있다. 와이즈허브시스템즈는 내년 상반기 이동형 문서 중앙화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터뷰> 박영훈 와이즈허브시스템즈 대표
“제품 개발 능력이 경쟁사 보다 탁월할 정도로 뛰어나진 않지만 12년간 DLP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만큼은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어떤 회사와 경쟁해도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박영훈 와이즈허브시스템즈 대표는 “제품 성능과 판매 가격도 중요하지만 기술지원 서비스 역량이 시장 주도권을 좌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DLP는 고객이 평생 사용해야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기술지원 서비스 품질이 제품 가치와 고객만족도를 대변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기술 지원 서비스 수준은 사실상 공급업체가 정하기 나름이라고 한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면 그 만큼 서비스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박 대표는 손해 보는 장사(?)를 절대 안하고 서비스 품질 향상에 초점을 둔다. 그는 고객과 공급 가격 협상할 때 제품 성능에 대한 자부심을 일정 부분 지키면서 구매하는 고객 입장도 고려해 제품 공급 가격을 조율한다. 사용자와 공급자간 균형의 추를 절묘하게 맞춘다.
창업 당시 그는 '직원을 내가 그만두게 하면 했지 퇴사하는 직원이 없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직원이 일을 못해도 같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 잘하는 직원이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게 조직입니다. 떠나는 직원은 말릴 수가 없습니다.”
그는 “직원들에게 회사 생활하면서 사이좋게 지내고 오해하지 말라고 언제나 당부하고 있다”면서 “나를 믿고 따르는 직원이 오랜 기간 동행해 역량을 키우고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