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기술을 결합한 설계솔루션 '제너레이티브디자인(Generative Design)'이 제조업 혁신을 이끌고 있다.”
전원진 오토데스크 이사는 '제조업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자로 나서 제너레이티브디자인이 미래 제조업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너레이티브디자인은 클라우드와 AI기술을 결합한 혁신적인 디자인 기술이다.
국내 제조업 성장속도가 둔화된 것과 달리 선진국 제조업계는 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한 파괴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베트남 등 제조업 후발주자가 가격경쟁력을 넘어 기술력도 갖춤에 따라 ERP 솔루션 최적화 등 기존 방식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혁명적 변화 없이는 한국 제조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 이사는 '공정 집약'이 미래 제조업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네덜란드 남부 로테르담은 2010년 세계 1위 무역항이었지만 이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 로테르담은 돌파구로 세계에서 가장 지능화된 항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항구근처에서 부서진 부품·시설을 재생해 설치작업까지 마무리해 공기를 수개월 단축한다는 계산이다.
오토데스크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제너레이티브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AWS와 손잡고 '퓨전 360 얼티메이트' 멤버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퓨전 360 얼티메이트는 오토데스크가 제네레이티브 디자인 기술을 탑재한 통합 솔루션이다.
이 프로그램은 퓨전 360 얼티메이트를 신규 구매하는 1000명 가입자에게 기존 1000 클라우크레디트에 500 크레디트를 총 1500 크레디트(1500 달러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주어진 크레디트를 활용해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학습 등을 별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제너레이티브디자인은 높이, 하중, 강조, 소재 등 기본 매개변수만 정의하면 수천개 설계 옵션이 생성된다. 글로벌 기업은 제너레이티브디자인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설계하고 있다. 자동차, 오토바이, 전동공구처럼 복잡한 제조공정부터 의자, 테이블 등 단순공정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에어버스는 A320 항공기 내부격벽을 재구상하고 복잡한 설계를 만들어내 격벽 중량을 30㎏ 줄였다. 제트연료 소비량이 줄어 모든 A320 항공기에 적용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이 연간 수십만 톤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전 이사는 “3차 산업시대 엔지니어는 한 가지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최종설계안을 만들었지만 4차 산업시대에는 엔지니어 한 명이 수십개, 수백개 설계안 중 가장 최적화된 설계안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제너레이티브디자인은 설계팀을 구성해 복수 엔지니어가 설계안을 제시해 그 중 최고설계를 뽑아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 팔에 AI기술이 적용돼 레고블록을 쌓는다면 클라우드 계산으로 밤새 수백만 가지 상황을 시뮬레이션해서 딥러닝을 한다”면서 “오토바이 설계자가 보존·회피·하중 등 부분별 설계요건을 입력하면 클라우드로 수백개 패턴을 분석해 최적화된 모델을 추론한다”고 덧붙였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