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현대차,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 거듭날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차를 향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내놓았다. 자동차 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제조업 중심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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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인도 무브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인도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이하 무브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모빌리티 영역의 혁신적 변화는 우리의 생활뿐만 아니라 환경,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 되고 도시와 농촌, 현실과 상상,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린 무브 서밋은 인도 정부가 모빌리티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마련했다. '공유되고 연결되는 배기가스 제로 모빌리티(Shared, Connected and zero Emissions Mobility)'를 주제로 7∼8일 뉴델리 콘퍼런스센터 비자얀 바반에서 진행되며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주요국 정책 담당자, 석학 등 1200여명이 모여 미래 모빌리티와 혁신 사업 등을 논의한다.

인도의 마루티-스즈키, 타타, 마힌드라를 비롯해 현대차, 토요타, 포드,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우버, 소프트뱅크 등 모빌리티 서비스업체 CEO들도 대거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현대차의 모빌리티 지향점과 역할에 대해 발표하면서 3대 전략 방향성인 △Clean Mobility(친환경 이동성) △Freedom in Mobility(이동의 자유로움) △Connected Mobility(연결된 이동성)를 소개했다.

친환경 이동성에 관해 설명할 때는 세계 4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 3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넥쏘 수소전기차(FCEV)를 조기에 투입해 대기환경 개선과 이동 편의성 확대에 앞장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월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에서 넥쏘 FCEV를 직접 시승해보며 현대차의 친환경차 기술에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인도는 지난 몇 년 사이 '사자의 발걸음'을 과감하게 내디디며 오랜 시간 꿈꿔왔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며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 정책의 결실을 바탕으로 제조업 혁신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의 융합이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96년 설립된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재 90여개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핵심 산업 거점으로 성장했다”면서 “앞으로도 현대차는 인도가 꿈꾸는 위대한 미래를 위한 여정에 늘 동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브 서밋 개막에 앞서 모디 총리는 행사장 내 별도 공간에 마련된 현대차 디지털 전시장을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을 접견하고, 정 부회장의 안내로 신기술 관련 디지털 영상을 관람하며 미래 혁신기술 개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 부회장은 공식 개막 행사 이후 모디 총리를 비롯해 50여개 글로벌 기업 CEO들이 참석하는 티(tea) 미팅에도 참석했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에서 현지 전략형 모델 i20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를 앞세워 7월까지 작년 대비 7.5% 증가한 32만여대의 차량을 판매해 마루티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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