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메모리 칩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연합보는 류더인 TSMC 회장이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칩 업체 한 곳의 인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류 회장의 이번 발언은 TSMC가 메모리 시장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류 회장은 그러나 현재 추진 중인 인수합병의 잠재적 대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대만 업계의 한 관계자는 TSMC가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존의 3대 업체 외에 대만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 산하 난야커(NANYA), 왕훙(Macronix), 화방뎬(WINBOND) 등도 주요 메모리 생산업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NANYA가 TSMC의 잠재적 합작 파트너나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그러면서 NANYA가 전 세계 3대 D램(DRAM)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의 사업 파트너인 점도 인수를 고려하게 된 배경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NANYA는 인수합병 관련 협상이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논평을 거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앞서 TSMC 내부에서 도시바 메모리 인수합병 참가 여부를 한때 고려했지만, 시너지 효과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TSMC는 현재 애플의 아이폰 칩 제조를 담당하는 업체이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자동차용 칩 산업의 성장으로 램(RAM) 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