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쓰레기 앱으로 관리…쇼핑·상권 분석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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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분리배출함.(사진=오이스터 에이블 제공)

재활용쓰레기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관리하는 시대다. 버린 횟수에 따라 쇼핑할 때 쓸 포인트로 돌려준다. 마케팅 도구 역할도 한다. 지역별 소비 패턴 분석은 기본이다. 빈 콜라 캔을 수거함에 넣으면 같은 콜라 새 제품을 최저가로 소개, 고객 맞춤형 쇼핑 편의를 돕는다.

오이스터 에이블(대표 배태관)이 'IoT 분리배출함'을 개발했다. 종이팩, 병, 캔, 플라스틱을 포함한 재활용품을 투입하면 포인트를 지급한다. 기기마다 100리터 마대가 들어갔다. 종이팩 기준 4~5㎏을 모을 수 있다. 저장 용량이 꽉 차면 마대를 비우라고 관리자에게 신호를 보낸다. 현재 서울 강남, 송파 지역에 44대, 부산 금정구에 11대가 설치돼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재활용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기기에 태그하고 버리면 자동으로 앱에 포인트가 쌓인다. 오이스터 에이블은 최근 쇼핑몰 기능을 추가했다. '오분쇼핑'이라고 이름 붙였다. 포인트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공간이다. 매일유업의 유기농 유제품 브랜드 '상하목장'이 입점했다. 가맹 브랜드를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환경부, BC카드가 만든 그린카드와 연계도 시도 중이다. 포인트를 그린카드 에코머니로 전환하는 내용을 두고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타깃 마케팅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재활용품을 버리면 온라인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새 제품 최저가 구입 기회를 준다. 올해 10~11월 첫 선을 보인다. 지역 상권 분석도 가능하다. 버린 재활용품을 기반으로 지역별 많이 팔린 제품을 추적하는 방식이다. 인기 브랜드까지 다양한 자료를 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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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관 오이스터 에이블 대표.

오이스터 에이블은 이 같은 성장세에 날개를 달았다. 세계 1위 무균팩 제조사 테드라팩과 손잡았다. 스웨덴 회사다. 시중에 팔리는 무균팩 70% 이상을 이 업체가 만든다. 무균팩은 방부제 없이 맛과 영양을 보존한다. 상온 보관을 가능하게 한다. 테드라팩 일본지사 도움을 받아 2020년 도쿄올림픽 현장에 IoT 분리배출함을 설치할 목표다. 서울시, 테드라팩 공동 주최로 내달 열리는 난빛축제에는 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이스터 에이블은 2016년 4월 설립됐다. 재활용품 회수 비용을 낮추고 친환경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포부로 회사 문을 열었다. 배 대표는 “내년까지 IoT 분리배출함 설치 대수를 크게 늘리겠다”며 “화성시, 성남시, 부산시, 서울시와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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