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배달정보 빅데이터를 분석하니 A지역은 화요일 오후 2시 직접 수령 확률이 가장 높다. 집배원은 경비실에 물건을 두고 따로 연락하는 불편없이 고객에게 높은 확률로 정확하게 배달할 수 있게 된다. 우정사업본부가 빅데이터 분석으로 구현할 미래 서비스 단면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나주 우정사업정보센터에 '우정사업 빅데이터센터'를 구축, 스마트 우편 혁신에 돌입했다.
빅데이터센터는 연 38억건 우편·물류 정보와 하루 평균 2400만건 우체국 금융거래 정보 등 시스템에 보관되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중요치 않아 보이는 '짜투리' 데이터를 차곡차곡 모아 유용한 데이터로 재가공한다.
전국 25개 우편집중국 우편물 구분기에서 처리되는 정보와 우체국쇼핑을 이용하는 고객패턴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우편물량을 입체적으로 예측 가능하다.
명절 연휴 평균 50% 이상 물류량이 증가한다는 데이터를 파악해 인력을 대비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선호하는 선물 등 트렌드도 파악할 수 있다.
빅데이터센터는 △1회 배달성공률 제고 방안 △배달점 정보공개 등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시범과제 분석을 위한 시스템을 연내 구축할 계획이다.
우편·금융 데이터와 공공데이터, 인터넷 데이터는 물론 우체국 현장에 도입된 각종 장비에서 생성돼 삭제되는 데이터까지 모두 수집해 분석한다. 개인정보를 포함한 데이터는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후 이용한다.
빅데이터 활용으로 수시배달구역 조정 등 집배원 업무 생산성 향상은 물론 우체국쇼핑과 예금분석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우편물류 정보와 각종 경제 정보를 결합한 '우체국 경기지수'를 개발하고, 공공데이터를 적극 개방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일자리 창출 유도 등 경제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생산성 향상과 노동조건 개선 등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