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가 중단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4명의 고위 업계 관계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람코를 국내외 증시에 동시 상장하기 위한 절차를 중단하고 이를 준비하던 자문단도 해산했다고 전했다.
아람코의 IPO 진행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은 "얼마 전에 결정이 내려졌다"며 "아무도 이를 공개할 수가 없어 우선 연기하고 이어 중단한다는 식으로 단계적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람코는 지난 2016년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에 5%의 지분을 동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고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는 권력 실세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급진적 경제 개혁의 핵심을 이룬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IPO에서 아람코의 기업가치가 2조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금융권 전문가들은 현실적 밸류에이션은 아니라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와 자문단 사이에는 밸류에이션은 물론 해외 증시를 선택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었으며, 이 때문에 IPO 준비가 지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증시로는 런던과 뉴욕, 홍콩 증시가 거론됐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