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수성향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뒷받침하는 핵심 전문가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현지시간) "서울은 대북 화해정책을 내세우기 위해 '비밀병기'를 배치했다"면서 문 특보의 역할론을 평가했다.
무엇보다 미국과 북한 양쪽을 모두 잘 알고 있는 전문가라는 것이다. 문 특보가 20년 가까이 미국 학계에서 구축한 폭넓은 네트워크가 그 기반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한 전직 외교관은 "미국인들을 잘 알면서 영어에도 유창한 북한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미 스탠퍼드대 아시아 태평양 연구소의 대니얼 스나이더는 "문 특보는 엄청난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진보적 의제를 미국인 입맛에 맞는 방식으로 '세일즈'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서 정책 입안보다는 홍보 역할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미훈련 축소'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문 특보는 지난해 6월 워싱턴DC 세미나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6·12 북미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주요 한미 군사훈련은 중단됐다.
문 특보는 북미 양측이 군축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설득하는 게 한국의 목표라면서 미국이 제재 완화에 앞서 핵무기 사찰을 받아들일 것을 북한에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은 북미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상호 양보를 촉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북미 당국자 간 직접대화를 주선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