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콘텐츠 및 게임업계에서 탈구글 움직임이 거세다. 독점 지위에 있는 구글 유통 플랫폼 판매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 게임업계는 구글플레이스토어 대신 자사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도록 하는 등 유통망 독자 구축에 나섰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모바일 버전을 선탑재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국내 대표 게임사도 글로벌 추세에 편승, 탈구글에 나서고 있다. 구글 지배 아래 있던 국내 게임업계에서 반란이 시작된 것이다. 국내 모바일 앱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구글과 애플 점유율은 각각 60%, 25%로 합치면 85%에 달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등 국내 대표 게임사조차도 자의반 타의반 주력 모바일게임을 구글과 애플에만 출시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러나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3사 공동으로 구축한 원스토어를 통한 출시를 결정하는 게임사가 최근 늘고 있다. 앱 마켓 다변화 등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와도 협력, 앱 마켓을 통하지 않는 선 탑재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에픽게임즈는 이달 갤럭시S7 이상 스마트폰에 모바일 슈팅게임 '포트나이트' 게임런처(다운로드·실행앱)를 선 탑재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별도 앱마켓을 통하지 않고 해당 게임 홈페이지에서 설치 파일을 받는 방식이다.
국내 대표 게임사 탈구글 시도는 의미가 크다. 포화 상태를 맞은 게임업계는 수수료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구글 종속에서 탈피하는 것은 생존과도 직결된다. 대표 기업이 움직이면 중소형 후발 기업들도 따르면서 흐름으로 자리 잡게 된다. 국내 앱 마켓도 수수료를 적극 인하하고 외부 결제시스템 도입을 허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구글플레이스토어 절대 점유율은 국내 산업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국내 게임 생태계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구글 천하에서 벗어나려는 업계 노력과 함께 공정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한 최소한의 정부 개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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