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불량률 '0' 도전…협력사 함께 '초기품질 100일작전' 돌입

“1건의 불량도 공유해 주길 요청합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주요 부품 협력사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생산 과정에서 단 1건의 불량이라도 그냥 넘어가지 말고 본사에 반드시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현대차가 신차 불량률 '0'에 도전한다.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출시를 앞두고 본사는 물론 협력사까지 동참하는 '초기 품질 100일 작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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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내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90'(코드명 HI PE)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양산 시기에 맞춰 초기 품질 100일 작전을 처음 시행한다.

초기 품질 100일 작전은 신차 출시 초반 3개월 동안 부품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협력사로부터 공급받는 기존 부품 검수 체계를 한 단계 더 강화한다. 연구개발(R&D)과 생산 단계에서 혹시 놓쳤을 문제까지 제품 출시 초기에 집중 체크하는 데 방점이 있다.

최근 BMW 화재 사고나 이전 폭스바겐 배출가스 문제처럼 자동차는 작은 실수 하나가 전체 브랜드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현대차가 협력사와 함께 품질 검수 단계를 보강하는 이유다.

G90은 현재 양산 전 시제품 차량인 프로토타입 모델을 테스트하고 있다. 협력사도 양산을 앞두고 일부 부품 공급을 시작했다.

신차 R&D를 맡은 각 분야 전문 연구원들은 양산을 앞두고 1차부터 3차까지 협력사 순회에 나섰다. 양산 전 단계에서 부품 하나하나를 직접 눈으로 살피고 불량률 개선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서다. 협력사도 다른 차량보다 최종 품질 검수 인원을 2배 이상 투입하며 품질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11월에 출시한 2세대 제네시스(G80)부터 R&D 단계가 아닌 생산 단계에서 신차 품질 개선을 본격화했다. 당시 현대차는 생산 현장에 전문 연구원으로 구성한 신차 품질 태스크포스(TF)를 파견, 생산 최종 단계인 검수 절차에 투입했다.

초기 품질 100일 작전은 차량 출시 초기에 협력사까지 참여시켜서 품질 대응을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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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JD파워 2018 신차품질조사 결과.

제네시스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가 올해 6월 미국 JD파워가 발표한 신차품질조사(IQS) 종합 순위에서 나란히 톱3에 이름을 올렸다. JD파워 신차품질조사 31년 역사상 한국차 브랜드가 1위부터 3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D파워 신차품질조사는 고객 인도 후 90일 동안 차량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한 횟수를 파악하고, 이를 점수화해 평가한다. 차량 100대당 불만 건수가 적을수록 초기 품질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제네시스는 올해 조사에서 31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낮은 불만 점수인 68점을 획득, 전체 1위에 올랐다. 특히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은 차급별 조사에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를 제치고 동급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최대 격전지인 미국 진출 2년 만에 벤츠와 BMW 신차 품질을 앞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출시할 신차를 통해 제네시스의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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