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채장수 차세대소형위성사업단장

“곧 발사할 '차세대 소형위성 1호'는 또 하나의 시작점입니다.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로 앞으로 만들 위성 기술 기반을 이룩하게 됩니다.”

채장수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차세대소형위성사업단장은 이번 위성발사가 우리나라 위성 개발 역량을 한 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차세대 소형위성 1호는 사업단이 개발해 곧 발사할 위성이다. 핵심은 위성을 소형·모듈화 했다는 점이다. 100㎏급 위성을 만들면서 본체 무게는 60㎏ 이하로 줄였다. 전장박스 및 주요 부품을 모듈화 해 통합하고 구조를 최적화 해 이룬 성과다. 각 결과물 표준화도 주요 성과다. 소형화·모듈화·표준화 개념을 우리나라 개발 위성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단은 차세대 소형위성 1호를 통해 위성 핵심 기술 성능 검증도 시도한다. 7개에 달하는 위성 핵심 기술이 우주 환경에서 어느 정도 성능을 보이는지 검증한다.

Photo Image
채장주 KAIST 인공위성연구소 차세대소형위성사업단장

이런 시도에는 당연히 수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했다. 위성 개념 수립부터 각 부품 세부조정 및 내부조율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크고 작은 의견 문제가 생겼다. 위성 개발 초기인 2012~2013년에는 끊임없이 회의가 이어졌다. 어느 정도 개념과 방침을 세운 후에도 문제가 생기면 조율할 부분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채 단장은 사업을 총괄하면서 위성 완성까지 이어진 각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노력했다.

그는 “사업단은 일곱 개 팀으로 이뤄져 있고, 이 안에 수십 개에 달하는 세부 분야가 있다”며 “작은 부품을 조정하거나 교체해도 여파가 전 위성에 미치는 만큼 전체를 조율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런 어려운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희망'과 '사명감'이다.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언젠가 위성 선진국에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이런 희망을 현실화시키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그를 채찍질했다.

채 단장은 “소형화·모듈화·표준화 개념 적용, 7개 핵심기술 검증 임무는 우리나라 위성 개발사에 남기는 큰 족적이 될 것”이라며 “뒤이어 찾아올 성과를 생각하면 저절로 힘이 났다”고 말했다.

채 단장은 차세대 소형위성 1호 발사 이후도 준비하고 있다. '큐브셋(Cube-Sat)'으로 불리는 초소형 위성이 주된 관심 대상이다. 초소형위성은 단위 유닛 크기가 가로·세로·높이 10㎝에 불과하다. 크기가 작은 만큼 적은 비용으로 개발할 수 있다. 지금은 기대할 수 있는 성능이 낮지만, 여러 대를 운용할 수 있다. 이후 기술 개발과 성능 고도화를 이루면 중형이나 대형위성 못지않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채 단장은 “미래 위성은 지금보다 훨씬 소형화와 고성능화를 거듭하게 되고, 초소형 위성 역할도 커질 것”이라며 “지금은 차세대 소형위성 1호 업무에 매진하지만, 곧 훗날을 염두에 둔 연구에도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