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중간재 품목에서 대중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13일 발간한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 감소의 원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중 수출은 2013년을 기점으로 약화됐다. 2016년 규모는 2013년 대비 14.7% 감소했다.
총상품 수출 대비 대중국 수출 비중도 1990년 이후 급속히 증가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25% 수준에서 멈춘 후 2015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 제조업 총산출 대비 대중국 수출 비중은 1990년 0.2%에서 2009년 8.56%로 확대하다가 2014년 8.95%까지 오르는 데 그쳤다.
상승 속도는 1990∼2009년 19년간 8.36%포인트(P)에서 2010∼2014년 4년간 0.39%P로 크게 둔화됐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회계분해분석과 일반균형모형분석을 통해 그 원인을 분석했다. 회계분해분석에서는 세분화된 산업수준의 변화를 살펴보고, 일반균형모형분석에서는 2004~2016년 사이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변화의 주요 충격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제조업 중간재 품목에서 수출 감소가 초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조업 수출은 1990년~2009년 동안 매년 8.9%포인트(p)씩 증가하며 대중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0.7%p씩 줄어들며 전반적인 수출을 감소시켰다.
중국 투자 감소와 소비 선호도 전이가 영향을 미쳤다. 중국 내 투자(저축률)는 2013~2016년 지속 줄어들었다. 그 결과, 자본재 및 자본재 생산을 위한 중간재 수입도 감소했다.
중국 내 소비선호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으로 이동한 점도 한몫했다.
보고서에서는 대중 수출 감소가 우리나라와 중국 간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세계 GVC참여도는 2008년 14.1%에 오른 후 2015년 13.2%까지 하락했다. GVC 참여도는 세계 GDP에서 글로벌 가치사슬을 통해 창출된 부가가치 비중을 의미한다. 특히 제조업 후방참여(해외생산 중간재 국내생산 투입)가 크게 약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중국 수출 감소가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뿐 아니라 중국 투자 감소와 제조업 상품에 대한 소비선호 감소에 기인한다”며 “향후 서비스 산업 수출 역량을 강화해야한다”고 진단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