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더그 필드 테슬라 전 부사장, 친정 애플 복귀 "자동차 사업 맡아"

Photo Image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엔지니어링을 총괄했던 더그 필드 전 부사장이 친정인 애플로 복귀했다.

애플이 비밀리에 추진해온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필드는 스티브 잡스의 '왼팔'로 불렸던 밥 맨스필드 부사장과 함께 애플의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부인 '타이탄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애플은 필드가 복귀한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필드와 맨스필드는 과거 애플에서 맥 컴퓨터 엔지니어링에 협력한 바 있다.

필드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모델3를 비롯해 제조 전반을 책임지면서 지난 5월 회사를 휴직했고, 이어 7월 공식적으로 테슬라를 떠났다.

로이터 통신, 블룸버그 등 외신은 테슬라에서 5년 간 일한 필드가 애플 자동차 사업부로 복귀하는 것은 애플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필드는 테슬라에 합류하기 전인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애플에서 제품 디자인 분야 최고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애플 이전에는 1인용 스쿠터 세그웨이의 최고기술책임(CTO)였다.

애플은 2015년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착수, 수천 명의 개발자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5000명이 넘는 직원이 자동차부서에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은 2016년 여러 차례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맨스필드를 다시 자동차 사업부로 불러들이면서까지 자동차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맨스필드가 실무로 복귀하자마자 물리적 자동차 하드웨어 작업을 하는 팀을 즉시 폐쇄시켰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당시 맨스필드는 기초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회사가 기존 자동차업체와 함께 일하거나 파트너를 만들지 여부는 나중에 결정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전문가인 필드의 복귀가 애플이 다시 자동차 하드웨어 개발에 돌입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의 엔지니어링 매니저로서 경력을 감안할 때, 앞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프로젝트를 담당하면서 맨스필드의 미래 후임자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