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회사 알리바바와 인터넷회사 텐센트가 온·오프라인통합(O2O)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격전을 벌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알라바바가 자사 음식배달회사인 어러머와 생활서비스 플랫폼 커우베이를 합병하고 30억~50억달러를 추가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합병회사의 기업가치는 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는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어러머 인수 이후 음식배달 사업에서 지역 기반의 주문 배달 사업으로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오프라인과 온라인 쇼핑 경험을 통합하는 '신유통'전략 추진 과정에서 프리미엄 슈퍼마켓 체인인 '헤마선생'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것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자금 조달 과정에서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는 알리바바의 이런 합병과 추가 자금 조달이 텐센트가 지원하는 음식배달서비스 메이투안디엔핑을 겨냥한 몸집 불리기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음식배달시장은 기존 어러머와 메이투안디엔핑 외에도 지난 4월 중국 최대 차량호출회사 디디추싱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국 리서치회사 아날리시스에 따르면 중국 O2O거래액은 작년 대비 72% 성장한 1410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디디추싱까지 가세하면서 음식배달회사들이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이는 거래업체 및 사용자를 모으기 위한 '보조금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어러머는 지난 1분기 음식배달시장에서 점유율 55%를, 메이투안디엔핑은 41%를 점유하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는 공식 답변을 거부했으며, 어러머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