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잇따른 화재 사고로 리콜 조치가 내려진 BMW 차량 운전자들에게 당분간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손병석 국토부 1차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BMW 차량 사고로 매우 놀라셨을 국민께 송구스럽고, 정부는 BMW 차량 사고 원인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하겠다”면서 “해당 차량 소유자는 가능한 이른 시일 내 안전점검을 받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최대한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사고원인 조사와 관련해 “관련 기관과 민간전문가를 참여시켜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규명하겠다”며 “한 점 의혹 없이 소상하게 밝히고 신속하게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조사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아울러 지금까지 정부 기관과 BMW의 대응과정이 적절했는지도 함께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BMW에게도 현 상황에 경각심을 갖고 더욱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을 촉구했다. 또 국민 불편이 없도록 대체차량을 제공하고, 조사에 필요한 관련 부품 및 기술자료 등 모든 자료를 빠짐없이 신속하게 제공하라고 했다.
BMW는 올해 들어 30건 가까운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26일 국토부 요청을 받고서야 10만6317대에 대한 리콜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과 준비 등에 시간이 걸린다며 리콜 등 조치를 미뤄 '늑장 대응' 비난을 받았다. 특히 지난 2일 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BMW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데 “10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정부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BMW는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를 화재 원인으로 판단한 기술근거자료를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자료를 바탕으로 BMW의 원인 진단이 정확한지 여부를 검토한다. 필요한 경우 BMW의 기술근거자료를 일반에도 공개할 계획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